학습장애 아동, '노력 부족'이 아닌 '정보 처리 방식'의 차이입니다
안녕하세요. 발달재활 치료사 지니바니쌤입니다.
오늘은 부모님들이 자주 오해하시는 학습장애(Learning Disabilities, LD)에 대해 말씀드리려 해요.
“우리 아이는 머리는 좋은 것 같은데, 글을 너무 힘들어해요.”
“단순 계산은 잘하는데, 응용문제를 못 풀어요.”
“공부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어려워서 포기해버려요.”
이런 고민을 자주 듣게 되는데요.
사실 학습장애는 지능이 낮은 것이 아니라, 학습 정보 처리의 방식에 차이가 있는 뇌기능의 특성이에요.
이해하고 나면 아이를 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지도 방향도 바뀝니다.
학습장애란 무엇인가요?
학습장애(Learning Disabilities)는 평균 지능을 가진 아동이 읽기, 쓰기, 수학 등 특정 학습 영역에서 지속적이고 현저한 어려움을 보이는 상태입니다.
아이는 '게으르거나 노력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뇌에서 언어와 숫자 정보를 인식하고 저장하고 출력하는 과정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것입니다.
DSM-5 학습장애 진단 기준
DSM-5에서 학습장애는 특정 학습장애(Specific Learning Disorder)로 분류되며, 다음 기준을 만족해야 합니다.
- 핵심 증상: 읽기, 쓰기, 수학 중 하나 이상에서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저한 어려움
- 학령기에 시작되며, 학교 성적이나 사회적 요구에 부적절한 수준
- 지능검사 결과가 정상 범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학업 영역에서 현저한 성취 저하
- 다른 감각장애, 신경학적 손상, 환경적 결핍(예: 교육 기회의 부족)으로 설명되지 않음
학습장애의 주요 유형
학습장애는 어려움을 보이는 영역에 따라 다음과 같이 나뉩니다.
1. 난독증(Dyslexia) - 읽기장애
- 글자를 인식하거나 해독하는 데 어려움
- 글을 읽을 때 단어를 자주 틀리거나, 속도가 느리고 이해력이 낮음
- 문자 하나하나를 조합해 단어로 읽는 음운 인식(phonological awareness)이 낮음
- 따라 읽기는 되지만, 스스로 읽는 능력이 떨어짐
2. 난필증(Dysgraphia) - 쓰기장애
- 문장을 쓰는 데 있어서 글자 모양이 불분명하거나 띄어쓰기가 부적절함
- 내용이 비논리적이고 문법 오류가 많음
- 글을 구성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피로도가 높음
3. 난산증(Dyscalculia) - 수학장애
- 기초적인 수 개념(숫자 크기 비교, 수직선 이해 등)이 부족함
- 덧셈, 뺄셈 등 산술 계산이 느리고 자주 실수함
- 수학적 규칙, 시간 개념, 단위 이해에서 어려움
- 문제 해결 전략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적용에 어려움
학습장애 아동의 특징
- 지능은 평균 이상인데 특정 과목에서 유독 성취도가 낮습니다.
-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이 낮아지기 쉬우며, 학습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됩니다.
- 부모나 교사의 높은 기대에 압박감을 느끼고 회피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 학습 외 영역(예: 음악, 미술, 대화 능력 등)에서 강점을 보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도움이 되는 치료 및 지도 방법
1. 특수교육 및 맞춤형 학습지도
아이의 약점과 강점을 파악하여 개별화 교육계획(IEP)을 통해 학습 지원을 제공해야 합니다.
- 시각자료 활용, 구체물 사용, 단순하고 반복적인 구조 제공 등
2. 언어치료
난독증이나 쓰기장애가 있는 아동에게는 언어 구조에 대한 이해와 문해력 향상을 위한 언어치료가 도움이 됩니다.
3. 작업치료
필기 능력 향상, 시지각 훈련, 눈과 손의 협응력 개선 등을 통해 쓰기 어려움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4. 심리정서 지원
낮아진 자존감을 회복시키고 학습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상담이나 놀이치료도 필요합니다.
5. 부모 교육
부모님이 아이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비난이나 압박보다는 격려와 지지로 접근해야 아이도 스스로를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학습장애는 평생 가는가요?
학습장애는 성인이 되어도 남아 있을 수 있지만, 적절한 지도와 훈련을 통해 충분히 극복 가능한 부분도 많습니다.
특히 아동기에 조기에 발견되어 꾸준한 개입이 이루어지면, 학업 능력뿐만 아니라 정서, 사회성까지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어요.
“아이의 느린 걸음은, 다른 길을 걷고 있다는 신호일지도 몰라요.
아이가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은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이런 사인은 주의 깊게 살펴보세요
- 같은 학년 친구들과 비교해 읽기나 쓰기 속도가 많이 느리다
- 수학에서 숫자 개념, 계산 순서를 헷갈려 자주 틀린다
- 학교에 가는 것을 거부하거나 숙제를 피한다
- 스스로 “난 공부 못해” “난 바보야” 등의 말을 자주 한다
치료사의 진심
학습장애 아동은 지능이 부족한 것이 아닙니다. 학습의 ‘방식’이 다른 것뿐이에요.
그 방식에 맞는 도구와 지도가 들어간다면, 아이는 ‘공부가 무서운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언어발달지연 아동의 진단과 지원 방법에 대해 안내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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